더 타코부스 : GFFG가 또 하나의 일을 내버린 타코 맛집 내돈내산 후기
최근, 압구정에서 런던베이글과 미뉴트빠삐용, 꽁티드툴레아를 제외하고 아주 핫한 맛집이 하나 있습니다.
근데 또 멕시칸 음식 맛집이에요. 브런치 맛집이 많은 압구정에서 타코로 승부한다? 이거 쉽지 않은 일인데, 그 일을 GFFG가 해냅니다.
사실, 압구정을 돌아다니다가 "와 작정하고 만들었네, 여기 어디야?"라는 소리가 나오게 만드는 가게는 대부분 GFFG입니다. ^^;;
심지어 공사 중일 때부터 그런 소리가 나와요. 오픈도 안 했는데!
더 타코부스는 이름대로 타코, 퀘사디아를 파는 곳입니다. 역시나 힙하고 멋지게 만든 가게예요. 솔직히 맛도 압구정 타코집 중에서 제일 맛있습니다. 포브스 선정 압구정 타코 맛집 1위
GFFG 이제 뭐 남았죠? 아메리칸 차이니즈, 한식, 햄버거, 츄러스, 이탈리안, 베이글, 초밥, 피자, 멕시칸 나왔으니, 이제 여러분 베트남과 태국 남았습니다. 인도도 남았네요. 하루라도 빨리 동남아시아 레스토랑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GFFG를 응원하며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치 / 지도
주소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9길 35 1층 103, 104호(신사동)
영업시간 : 11:30 - 21:30 / 21:00 라스트오더
매장 번호 : 070-4133-1212
주차 : 주차 불가
매장 입구 / 외관
뭔가 그동안의 GFFG의 간판과 다른 모습입니다. 호족반, 다운타우너, 리틀넥도 비슷한 느낌이 있는데 여긴 좀 확 달라졌어요. 그래서 그런지 더 내추럴하고 힙해 보이는 느낌입니다.
웨이팅
매장 앞에 의자가 두 줄이네요. 참고로 리틀넥은 한 줄입니다. 웨이팅이 많다는 소리죠. 점심부터 웨이팅이니 참고 바랍니다.
요새 GFFG는 다 예써로 테이블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예써에 있는 GFFG 매장들은 따로 원격 줄 서기가 안되거든요. 원격 대기가 안 되는 곳은 제 마음에서 1점 감점입니다.
와서 직접 대기를 거셔야 합니다. 디저트 가게가 그런 건 아니니까 봐줍시다.
드시면서 동시에 런던베이글뮤지엄 원격 웨이팅을 거세요. 다 드시고 시간 맞춰가서 베이글을 포장하시면 되겠습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3시쯤부터 빵이 품절되니 참고하세요.
매장 내부 / 인테리어
너무 멋있게 꾸몄네요. 완전 제 취향..
브랜딩 누구야.. 담당자 누군가요..(박수)
주문은 앞에 계산대에서 하셔야 합니다.
라거랑 에일 맥주도 파네요. 여긴 테라스에서 장사 안 하나? 밖에 테이블 놓고 타코 먹으면 진짜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메뉴 리뷰
직장인은 콜라를 시킵니다.(시무룩)
까르네아사다 퀘사디아(CARNE ASADA QUESADILLA) - 12,000 원
그린 피카딜로 타코(GREEN PICADILLO TACO) - 6,000 원
정말 고민에 고민을 더해서 신중하게 주문했습니다. 나오자마자 제 눈에 사랑하는 고수가 보여서 감동이었습니다.
퀘사디아는 두 종류가 있는데, 이건 안에 할라피뇨가 들어있고, 다른 건 스위트피클이 들어가 있어서 할라피뇨가 들어간 걸로 골랐어요.
보이시나요? 이러니 밖에 테라스에서 먹고 싶다 한 거랍니다. 너무 예쁘네요. ㅎㅎ
퀘사디아는 치즈 누룽지가 거북이 등껍질처럼 감싸져 있습니다. 포근해 보이죠. 비주얼부터 장난 아니네요.ㅎㅎ
안에는 이렇습니다. 또띠아와 고기, 치즈 등이 들어있어요. 렌치소스와 사워크림이 함께 나옵니다.
어우 한 입 먹어보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뭐죠? 고기가 진짜 맛있어요. 힘줄이 고기 사이사이에 들어있어서 엄청 쫄깃합니다. 식감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치즈도 아주 바삭하고 고소해서 미국 한복판에 온 듯한 느낌입니다. 퀘사디아는 꼭 시키세요. 고기 식감에 정말 감동했어요. 인상이 절로 찌푸려집니다. 전 감동받으면 인상을 써요.
진짜 이게 대박입니다. 고민 끝에 시킨 메뉴인데 이걸 먹고 나서 동료와 전메뉴를 다 먹어보기로 다짐했습니다.
제가 맛집으로 쓸 세이브 원고가 대충 40가지가 넘는데, 다 미루고 이것부터 먼저 쓰려고 갖고 왔습니다. 그만큼 여러분들께 빨리 보여 드리고 싶었다. 그렇게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ㅎㅎ
사실 타코 이렇게 잡으시면 안 돼요. 내용물 다 쏟아집니다. 저는 블로거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들었습니다. 중앙 쪽을 잡아서 들어 올리듯 드셔야 해요.
하지만, 어차피 잘 들어도 먹을 때 테이블에 재료가 후두둑 떨어집니다. 이성과 함께 가기는 좀 어려운 곳이긴 합니다. 이 날도 제 주변에 계신 분들 중에 커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ㅎㅎ
안에 매콤한 소스가 들어있어요. 근데 타코가 또 차가운 야채가 들어가서 엄청 상큼하잖아요? 과카몰리까지 들어있으니 입에서 너무 조화롭더라고요. 뭐라 해야 할까, 그동안 먹은 타코 중에 정말 괜찮은 타코를 먹은 기분이었어요. 재료는 다 비슷할 텐데 왜 그런 걸까요? 그리고 고수가 중간중간 맛을 잡아주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고수 많이 넣어달라고 하세요. (고수 안 넣으시는 분들과는 겸상을 되도록 안 하는 편이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더티 프라이즈(DIRTY FRIES) - 9,500원
아름다운 메뉴가 나왔네요.
예쁘니까 두 번 보여드릴게요.
이건 필수 메뉴라고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근데 둘이 가실 거면 이거 말고 다른 거 주문하세요. 양이 정말 많아요. 절반이나 남겨서 눈물 흘리며 나왔습니다. 근데 진짜 맛있어요.
전 체다치즈 소스보다 붉어서 스리라차 마요 소스가 들어간 줄 알았습니다. 근데 그건 아니고 좀 더 매콤한? 치즈 같았어요.
아무튼 위에 청양고추가 올라가고 전체적으로 매콤해서 정말 맛있었습니다.
근데 먹다 보면 청양고추 때문인지 목이 알싸합니다. ㅋㅋ
저는 매운 걸 워낙 좋아해서 너무 좋았는데, 매운 걸 잘 못 드시는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꾸덕꾸덕하고 감자튀김은 흐물흐물하니 입에서 녹습니다. 전 멕시칸 감자튀김이 이래서 좋더라고요.(맥도날드 기름에 절은 감자튀김 좋아함) 여기는 다른데보다 더 매콤하고 양념이 쎈 느낌입니다.
'더티'가 들어가서 그런가 재료를 아낌없이 넣은 느낌이 가득하네요. 섞다가 넘칠 것 같아서 위에서 그냥 떠먹었습니다. ㅎㅎ
총평
정말 오래간만에 4점 이상인 맛집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3.8점 이상 주는 정말 괜찮은 맛집이거든요. 4점인 거는 정말 진짜 진또배기 맛집인 거랍니다.
메뉴 세 개 시켰는데 세 개 다 감동적이었거든요. 그러기 쉽지 않은데, 이 날 저희가 메뉴를 너무 잘 골랐던 걸까요? 다음번에 다른 메뉴 먹어보고 후일담을 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외로 타코에 고수 맛이 진한 게 정말 잘 어울려요. 저도 몰랐는데, 타코에 원래 아주 조금씩 고수가 올라간다고 합니다. 다른 가게는 티가 안 나서 고수가 올라간 줄 몰랐었거든요. 근데 여기는 고수가 자기주장을 제대로 하는데, 그게 더 맛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고수 못 드시는 분들께 제가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쌀국수에 들어간 고수는 저도 못 먹었어요. 이런 타코나 반미에 들어간 고수부터 먹어보면 정말 괜찮거든요. 마음의 문을 꼭 활짝 열고 드시는걸 매번 이렇게 구구절절 추천드립니다. 저 고수 너무 싫어해서 옆에 친구 쌀국수에 고수 냄새나는 것조차 싫어했던 사람입니다. 이젠 다시 태어났어요. 여러분들도 꼭 그 맛을 아시길!
평점
●●●●◯
4점
비슷한 맛집 추천
도움이 되셨다면 '하트' 부탁드립니다!
'맛집 > 압구정 (feat.압구정 직장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압구정] '솔솥' 청담점 도미관자 솥밥 맛집, 내돈내산 후기(메뉴추천) (30) | 2023.05.09 |
---|---|
[서울/압구정] '오복수산' 도산점 카이센동 맛집, 내돈내산 솔직후기 (36) | 2023.05.03 |
[서울/압구정] '대막' 압구정 직장인이 추천하는 후토마키, 바질소바 맛집 (43) | 2023.04.19 |
[서울/압구정] '틈새라면' 여전히 굳건한 1세대 라면 맛집(점심 맛집) (33) | 2023.04.14 |
[서울/압구정] '온더스팟 텐떡' 힙한 분위기의 즉석떡볶이 신상 맛집 솔직후기 (40) | 2023.04.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