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압구정에 참 가야 할 맛집이 많아서 어디부터 가야 할지 엄두가 안 나서 저에게 물어보시는 지인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중 '뉴만두집'은 '먼저 가봐야 할 곳' 열손가락 안에는 꼽는 맛집입니다.
미쉘린 가이드 선정 맛집인데 사장님과 직원들이 전부 중년, 장년층이다?
이건 진짜 맛집이란 소리죠. 보니까 2023년도에도 미쉘린 가이드로 선정됐군요. 매년 선정 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 집의 만둣국은 가격대가 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이 그렇게 많습니다. 가격불문하고 찾게 만드는 맛집이기 때문인데, 저 조차도 처음 방문했을 때 '가격 무슨 일이고?'같은 반응을 보였지만, 먹자마자 인정했습니다.
아래는 미쉘린 가이드에서 발췌한 설명입니다.
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한 청담동 근방에서 30년 동안 만두 하나로 외길을 걸어온 만두집. 소박하고 정갈한 평안도 스타일의 만둣국이 이 집의 대표 메뉴로, 레스토랑의 내부 또한 아담하고 깔끔하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가업을 계승한 현 대표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어머니의 손맛을 묵묵히 지켜내고 있다. 정성 들여 빚은 이곳의 만둣국은 깔끔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양지머리를 삶은 육수에 매콤한 양념을 얹어 내므로 혹 매운맛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주문 시 양념을 빼달라고 부탁하면 된다._출처 미쉘린가이드
저는 오늘 이 집 베스트 메뉴 '만두전골'을 추천드리려고 합니다. 반드시 먹어야 하는 만두전골 내돈내산 리뷰 렛츠고.
지도
주소 :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338
영업시간 : 12:00 - 21:30 (홈페이지엔 12시 오픈인데 실제론 11:40분 오픈)
전화번호 : 02-544-3710
주차 : 주차 불가, 인근 유료주차장 사용하거나 백화점 주차 추천
웨이팅
뉴만두집은 정말 압구정로데오의 좁은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데, 점심에 많을 땐 골목 밖까지 대기줄을 이어집니다. 오픈은 네이버에 12시라고 뜨지만, 실제로 11시 40분부터이니 오픈런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음식도 빨리 나오는 편이 아니라서 배가 등가죽에 붙는 상태를 못 참으시는 분들껜 더욱더 오픈런을 권유합니다.
특히 설날이나 추석 명절 전후에는 더 사람이 몰리죠. 젊은 사람들보다 어르신 비율이 더 높은 데다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어르신들이 얼마나 부지런하십니까? 거의 '일찍 일어나는 새가 일찍 먹는다'의 표본입니다. 어르신들을 위해 여기는 테이블링 같은 건 없는 아날로그 웨이팅입니다. 먹고 나올 때마다, 줄 서있는 사람들이 보였단 건 따로 대기명부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본인은 늘 오픈런을 함)
가게 사진
내부는 그렇게 협소하지 않고 깔끔합니다. 테이블마다 간격이 좁은 편이라서 사람이 꽉차면 왁자지껄해지는데, 그 분위기가 따뜻해서 좋더라고요.
주문 메뉴
만두전골 65,000 원
빈대떡 고추전 반반 22,000 원
만두전골 65,000 원
이것이 바로 만두전골입니다. '엑, 무슨 전골이 65,000원이야?'라며 뒤로갈 준비하시는 분들 잠시만, 잠깐만 나가지 마세요.(다급) 괜히 어르신 맛집이겠습니까?(다급). 제 얘기 좀 들어보세요.
큰 만두가 8개정도 들어가니, 3~4인분은 된다 생각하면 금액은 또 납득이 됩니다. 칼국수면까지 추가하고 빈대떡을 시킨다면 넷이서 배 터지게 먹어요. 셋이서 갔을 땐, 배불러서 칼국수를 못 먹었습니다. 분해서 그 다음번엔 빈대떡을 안 시켰을 정도로 칼국수맛은 미쳤답니다.
전반적으로 맛은 칼칼한 육개장 맛과 비슷한데, 엄청 깔끔합니다. 육개장을 엄청 엄청 깔끔하게 만든 맛? 깔끔하니 맛이 고급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가장 중요한 건 만두죠. 만두 맛이 정말 특별합니다. 고기가 잔뜩 들어있는데 후추를 많이 넣은 건지, 알싸한 후추향이 입을 싹 감싸는데 그게 너무 잘 어울립니다. 또 제가 도톰한 만두피를 좋아하는데 딱 적당한 도톰 함이에요. 너무 두껍지도 너무 얇지도 않고, 그냥 다들 먹자마자 '만두피 두께가 좋다'라는 소릴 하더라고요.
완벽한 육수, 완벽한 만두 그리고 그 외에 재료들까지 완벽했습니다. 입맛 까다로운 저희 대표님은 지금까지 먹은 만두전골 중 제일 맛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저도 이날 이거 먹고 제 인생 만두전골로 등극했습니다.
아무튼, 이곳 만두전골은 버섯, 고기도 많이 들어있지만, 가장 특이한 건 대파가 정말 정말 많이 들어간단 점입니다. 처음에 어떻게 먹는지 몰라서 그냥 만두만 먹고있는데, 사장님이 오셔서
'아니 이건 대파가 제일 맛있는데 왜 입도 안대요?'
이러시며, 그릇에 담아주시는데 정말 리얼이었습니다. 푹익은 대파가 무슨 고기 같았습니다. 또 사장님이 인자하게 웃으며 직접 설명해 주시니 더 맛있는 기분? 유교걸인 저는 어르신 미소에 또 약한 편이라서요. 제 마음속 평점 1점이 상승한 순간이었습니다.
대파를 아낌없이 넣어서 이런 칼칼한 맛을 내는걸까요? 솔직히 만두 두 개 먹고, 고기랑 버섯, 대파 집어먹다 보면 배부릅니다.
고기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여기에 칼국수면을 추가하면 육수를 새로 부어주신답니다. 칼국수까지 꼭 먹고 나오세요.
빈대떡 고추전 반반 22,000 원
이것도 맛있습니다. 전골은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이거 먹으며 허기를 달래면 되겠습니다. 무엇보다 기본 반찬인 김치 세 종류가 진짜 맛있어서 빈대떡과 환상의 조합입니다. 세 명 이상 방문하셨다면, 이 메뉴도 추천드립니다.
총평
국물 한입 먹으면 모든게 납득되는 만두전골이었습니다. 손님이 많아서 주문 실수 나고 늦어서 심기불편해지다가도 한입 먹으면 사르르 화가 풀립니다. 심술 난 제 마음을 저희 엄마가 토닥여주는 그런 기분. 눈썹이 그냥 쭈욱 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이가 조금 안 좋아진 지인과 가면 화해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네요. 그래, 각 나라 회담이 여기서 이뤄진다면 더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것 같습니다.
오늘 좀 흥분한 오타쿠가 되어서 열심히 맛 설명을 했습니다. 여기 만둣국은 빨간 국물이 아니라서 더 슴슴한 편인데요. 진짜는 전골입니다. 여러분. 전골 드세요.
냉동만두도 포장이 가능해서 집에 갔는데, 그 맛이 안납니다. 저희 집 조미료를 넣으니까 맛이 평범해지더라고요. 만두는 맛있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 그래도 냉동만두를 포장해 가는 중년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이곳 육수맛 구현이 불가하기 때문에 앞으로 와서 먹으려고요.
오랜만에 5점 만점 맛집 나왔습니다. 참고로 어르신들이 가격에 얼마나 민감한지 아시죠? 그런 어르신들도 인정하는 맛이기 때문에 다들 시키는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납득당했기 때문에 열정을 다해 리뷰를 작성해 봤습니다. 여러분도 꼭 방문해 보세요.
평점
●●●●●
5점
'맛집 > 압구정 (feat.압구정 직장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압구정 맛집]'묵전' 유명한 한식주점, 점심 메뉴조차 맛있는 맛집 (53) | 2023.03.22 |
---|---|
[압구정 맛집]'키마스시' 청량하고 분위기 좋은 스시 점심 맛집(메뉴추천) (47) | 2023.03.21 |
[압구정 맛집/카페]'달마시안' 브런치 핫플 맛집, 유럽감성 가득(메뉴추천) (52) | 2023.03.18 |
[압구정 맛집] '만복국수' 한국인의 심금을 울리는 점심 맛집(메뉴추천) (34) | 2023.03.17 |
[압구정 맛집]'만미' 정갈하고 맛있기까지한 한상차림 점심 맛집 (43) | 2023.03.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