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먼저 말투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일기형식 말투가 편할 줄 알고 썼는데 안 편하더라구요.
자꾸 홀로 선언하는 사람이 된 기분이라서 관두려고 합니다.
역시 유교국가에선 존댓말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압구정에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곳 중에 하나가 바로 키친마이야르입니다.
하지만 여기는 아침부터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이라서요. 오픈하고 가기까지 1년이 걸렸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고든램지 햄버거 레스토랑도 오픈했을 때 갔었는데, 여길 못 가다니 자존심이 상하다 못해 속이 무너져 내릴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다 사세 콜라보 시즌이 왔는데, 이때 예약이 좀 널널했습니다. 사세가 은근 인기가 없었나?
그건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세 덕분에 가게 되었습니다.
재방문 의사가 200% 있어도 또 예약할 자신이 없는 맛집입니다.
함께 보시죠. 렛츠고
키친마이야르 지도
주소 : 서울 강남구 언주로170길 22 지하1층지도
휴무일 : 일요일, 월요일
영업시간 : 11:30 - 21:00 / 15:00 - 17:30 브레이크타임 / 20:30 라스트오더
전화번호 : 0507-1421-7014
예약 : 캐치테이블
주차 : 발렛파킹 가능
입구 및 내부
예약
키친마이야르는 현장에서 대기를 걸거나, '캐치테이블'어플을 통해서 예약하면 됩니다.
보통 매월 15일, 31일 오후 6시에 예약이 오픈되는데,
오픈 안 할 때도 있어서 공지 확인하며 예약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참고로 5인이었는데요. 캐치테이블로 4인까지 밖에 안돼서 메일로 문의를 드렸습니다.
답변은 너무나도 친절하셨고, 의자를 붙인 자리 괜찮냐고 하셔서 당연히 괜찮다 했습니다.
바닥에 앉아도 입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상관이 없습니다.
갔을 때, 안쪽에 긴 소파테이블로 안내를 해주셨는데 자리가 널찍하고 좋았습니다.
주문메뉴
저희는 다섯 종류의 6개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통골뱅이 냉파스타 27,000원
상하이 크림파스타 25,000원 (단종)
마이야르 스테이크 37,000원
쯔란갈비 필라프 32,000원
바삭하닭 고르곤졸라 콘퐁듀 23,000원 (단종)
통골뱅이 냉파스타 27,000원 - 추천
왜 시그니처 메뉴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메뉴입니다.
사실 전 이거 필수로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희 내부에선 호불호가 좀 갈렸습니다.
필수로 시켜야 하는 이유는 느끼함을 잡아 줄 수 있는 게 이 메뉴가 유일해서입니다.
그냥 골뱅이소면인데 고수를 함께 주더라고요.
저는 앞으로 집에서 비빔면을 해먹을 때, 고수 한 단씩 집에 쟁여놓고 꼭 같이 먹기로 맹세했습니다.
그냥 골뱅이 소면에 이국적인 맛이 더해지면서 특별해지는 맛으로 변합니다.
옆에 황태 튀김이 같이 나오는데 황태 튀김은 딱딱해서 모두에게 불호였습니다.
막 나왔을 때는 괜찮으니 그때 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승우아빠가 본다면 황태가 부드럽길 바라냐며 황당해 할 것 같지만,
이게 한 번 튀긴 거라서 식으니까 더 질겨지는 것 같네요. 아무튼 이건 요리에서 큰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상하이 크림파스타 25,000원 (단종)
이게 나오고 나서 다들 여긴 가격 값어치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양이 정말 많아요. 중앙이 움푹 들어간 접시인데 아주 소스를 넘치게 줬습니다.
혜자롭다는 단어를 오랜만에 썼습니다. 지금은 단종 돼서 아쉽지만,
매콤한 상하이 크림소스에 해산물이 많이 들어가서 바다향이 잔잔하게 나는 맛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쯔란갈비 필라프 32,000원 _ 매우추천
우선 이 메뉴는 아주 미쳤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냥 진짜 할 수 있는 수식어 다 갖다 바쳐서 맛있다 표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 진짜 정말 정말 매우 맛있다고 밖에 말 못 하는 제 어휘력에 눈물만 나는군요.
아무튼 크림 맛이 엄청 깊습니다. 그리고 중식 느낌의 쯔란 갈비도 잘 어울려요.
밑에 버섯이 엄청나게 깔려있는데 여기는 식재료를 아낌없이 주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네요.
이건 오늘 시킨 메뉴 투표에서 2 표나 받았습니다. 제가 먹은 필라프중 손에 꼽게 맛있으니 꼭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사세 콜라보 _ 바삭하닭 고르곤졸라 콘퐁듀 23,000원 (단종) - 비추천
비추천하려고 했는데 단종까지 됐으니 뭐 할 말이 없게 됐습니다.
퇴장해야 할 때를 알고 적절히 퇴장한 메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원래도 순살 닭은 안 좋아하는 편입니다. 소스야 더할 나위 없이 맛있는데 아무리 멋지고 맛있는 옷을 입어도
순살 닭의 누린내를 잡기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마이야르 스테이크 37,000원 - 매우추천(안 먹으면 절교)
이 메뉴를 위해 웨이팅했다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로 아름다운 맛입니다.
전 이렇게 부드러운 돈마호크 처음 먹어봅니다.
사진 열심히 찍는 절 두고 다들 맛있게 시식하더니 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뜩이나 주목 공포증이 있는데 뭐지? 하는 마음으로 한 입 먹자마자
"와.."
감탄사를 0.1초 만에 뇌까지 갈 필요도 없이 척수반사로 내뱉었습니다.
다들 예상한 반응이었는지 "맛있지? 맛있지?"라며 웃더군요.
씹을 필요도 없는 부드러움입니다.
이런 걸 평소에 먹었다면 엄마가 저에게 '씹으면서 좀 먹어라 급하게 먹지 말고'라는 잔소리를 안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희가 배불러서 포크를 내려놓을 제일 마지막에 나왔다는 점이긴 합니다.
뷔페에서 겨우겨우 디저트와 커피 갖고 와서 먹지 못하고 의자에 기대서 잠깐 쉬는 사람처럼 먹은 느낌이라서 빨리 나왔으면 더 행복했을 것 같습니다.
소스도 정말 잘 어울리고 레드페퍼? 가 입안에서 너무 조화로웠습니다.
반드시 시키시길 바랍니다.
총평
쩝쩝박사 승우아빠를 인정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유튜버이고 미디어에 나오는 사람이다 보니 신뢰에 힘쓴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맛, 가격, 양적인 측면에서 모두 좋았기 때문입니다.
롱런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방문 의사는 할 수만 있다면 내일도 가고 싶을 지경입니다.
예약 꼭 성공하시고 가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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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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