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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압구정 (feat.압구정 직장인)

[압구정 맛집] '무탄' 줄서는 식당, 이영자, 수요미식회가 인정한 중식 맛집(메뉴 추천)

by 유밀 2023.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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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일식 한식 타이음식을 지나 이제 중식 맛집을 추천해 드릴 때가 왔네요. '무탄' 여기는 가격대가 좀 나가지만, 그만큼 맛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맛집입니다. 마카롱멘보샤로도 유명한 맛집인데요. 줄서는식당, 런닝맨, 수요미식회, 사장님귀는 당나귀귀 정지선셰프, 이영자 맛집으로도 미디어에 엄청 나왔으며 현재 진행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지도

주소 :  서울 강남구 논현로176길 22 1층
영업시간 : 11:00 - 22:00
전화번호 : 02-549-9339
주차 : 발렛파킹


입구 (예약)

거리가 좀 한산하죠? 보시다시피 평일에는 웨이팅이 길지 않습니다. 전화예약이라서 전날 예약을 하고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갔습니다. 저희가 6시쯤 들어갔는데, 다들 퇴근시간이다 보니 자리는 금방 꽉 차더라고요. 내부는 고급스러운 중식당 분위기로 깔끔하게 꾸몄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무조건 세명 이상 모여서 가세요.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두 명 안 돼요. 커플이어도 친구하나 끼세요. 세명. 무조건 세명입니다. 반드시 기억하세요.


주문메뉴


셰프 초이스 세트 94,500원
(마카롱 멘보샤, 고추유린기, 스테이크 트러플 짜장면)

원래 커플세트 8만 원대였는데 가격이 오르면서 이름도 바뀌었네요.. 쩝..


마카롱멘보샤

귀하디 귀한 마카롱멘보샤. 여기에 인스타 이벤트를 참여하면 트러플 추가가 됩니다. 옆에 저 세 가지 소스에 찍어먹는 건데요. 이 야구공만 한 마카롱을 들기부터 소스에 찍기까지 쉽지 않습니다. 그냥 젓가락을 내다 꽂아야 해요. 

이 멘보샤 하나당 새우가 약 15마리가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엄청나게 압축시킨 거죠. 깨물자마자 이빨이 튕겨나갑니다 여러분. 그냥 엄청 딴딴해요. 트러플 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이 탱글한 식감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멘보샤는 솔직히 하나 먹으면 충분할 정도로 양이 많습니다. 그래서 세 명이서 가야 해요. 한 명당 하나씩.

저는 개인적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축축하게 젖어있는 빵식감의 멘보샤를 좋아합니다. 제 취향의 멘보샤는 아니지만, 저 빼고 모두가 좋아할 만큼 특별한 멘보샤인 건 분명합니다.

스테이크 트러플 짜장면

먹자마자 화가 났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화가 나요 화가 나. 씹으면서 인상을 찌푸리고 있으니 친구가 걱정하는 표정으로 "맛이 없어..?"라고 묻더군요. 남들이 오해할 만큼 과몰입해 있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동안 제가 집에서 트러플 오일을 뿌려가며 먹은 짜파게티는 그저 허접한 짜파게티였단 걸 통감했습니다. 트러플향이 너무 진해서 맛을 정말 고급스럽게 만들어줍니다. 어디 고급 다이닝 중식당에 가서 금가루를 뿌려준다면, 필요 없으니 트러플오일을 더 뿌려달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스테이크도 안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한 입 물면 입에서 녹아요. 어쩜 이렇게 부드럽게 잘 구웠는지. 어느 국적의 소인지 궁금했습니다.

사실 여기가 정통중식집은 아니고, 퓨전 중식이라 젊은이들이게 인기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트러플오일이 익숙하지 않은 중년 분들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한 입 먹자마자 부모님 생각이 나더라고요. 부모님 모시고 오고 싶단 생각이 들면 뭐다? 진짜 맛집이다. 인정하시죠? 먹으면서 내내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또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추 유린기

사실상 저는 오늘의 주인공은 고추유린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먹은 유린기 중에 제일 맛있어요. 고추랑 저 바삭한 유린기를 함께 먹으면 제정신이 잠깐 요단강에 다녀오는 기분입니다.

얼마나 바삭한지 표현해 드릴 수 있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저길 다녀와서 지인들이 유린기가 어땠냐며 물었을 때,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너무너무 바삭해서 입천장이 까져서 거덜 나더라. 나중에 집에 갈 때, 내 입천장이 깃발처럼 펄럭이더라. 이렇게 말하니 다들 혐오하는 표정으로 절 보긴 했습니다만, 그만큼 바삭했으니 드실 때 입천장에 안 닿게 조심히 드시길 추천드립니다.


총평

너무 맛있었고, 이렇게 리뷰를 쓰니까 또 가고 싶어지네요. 기회가 되면 부모님과 함께 가봐야겠습니다. 요새 방송에 계속 나와서 얼마나 사람이 더 많아 졌을지 조금 두렵네요. 주말은 원래도 사람이 워낙 많으니 평일에 가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무튼 이렇게 둘이서 먹으니 솔직히 유린기는 거의 다 남겼습니다. 양 보이시나요? 이 당시 이 세트 메뉴 이름이 '커플세트'였습니다. 메뉴를 보면서 '커플'에 대한 개념 혼동이 오더군요. 여기는 '커플'을 세명 이상 사귀는 다성애를 얘기하는 걸까? 두 명에게 이 양을 제안할리 없다.
데이트로 이걸 다 먹었다간 속 더부룩한 상태로 돌아다니다가 빨리 해산할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도 '셰프 추천 세트'로 이름이 바뀌면서 혼란스러운 제 마음을 잠재워줬습니다. 차라리 세 명이서 가서 메뉴를 추가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가격대는 나가지만 맛을 보면 납득이 가는 금액이었습니다. 유난히 중식은 맛의 격차가 큰 것 같습니다. 유명한 맛집에 가면 정말 맛이 너무 다르거든요. 그래서 중식은 새로운 맛집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먹고 이연복 셰프의 '목란'을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 코로나 이후로 문을 닫았다고 하니 너무 슬프네요. 

아무튼 한 번쯤 경험 삼아라도 가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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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으론 4.5점인데 가격적인 측면에서 4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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