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지인과 미친 척 2박 3일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박 3일이죠. 어릴 때나 해보던 무박 3일 지옥 같은 스케줄을 나이 들어서 해봤습니다. ㅎㅎ
(온누리약국 글루콤 필수)
아무튼 그렇게 베트남 호치민에 도착하자마자 무이네로 출발했는데요. 무이네를 대표하는 리조트가 딱 하나 있는데 그곳이 뱀부 리조트라고 해서 바로 예약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숙소가 훨씬 좋았어서 이것 때문에 다시 호치민 여행을 하고 싶더라고요.
지도 / 위치
밤부 빌리지 비치 리조트 앤드 스파 · 38 Nguyễn Đình Chiểu, khu phố 1, Thành phố Phan Thiết, Bình Thu
★★★★★ · 리조트
www.google.co.kr
주소 : 38 Nguyễn Đình Chiểu, khu phố 1, Thành phố Phan Thiết, Bình Thuận, 베트남
체크인, 체크아웃 : 오후 2시, 오후 12시
연락처 : +84 252 3847 007
가격
저는 디럭스 트윈룸으로 12만원에 예약했습니다. 들리시나요? 가성비가 내려오는 소리?
이러니 국내여행보다 동남아 여행을 선호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흥청망청 써도 얼마 안해요.ㅋ
가는 방법(택시) / 공항 환전 팁
호찌민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환전을 했어요. 공항 환전이 아주 악명 높기로 유명하대서 바짝 긴장하고 갔는데 아무 문제없었습니다. 직원분이 한장 한장 한국말로 돈 세면서 주십니다.
하지만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면, 앞에 붙어있는 그날 환율표를 보시고 핸드폰 계산기로 계산한 다음 진행하세요.
생각해 보면 저희 표정이 타짜 아귀와 같아서 정직하게 준 것 같습니다. 금액이 맞지 않으면 '동작 그만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이쉑'하면서 멱살 잡을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거든요. ㅎㅎ
아무튼 무이네로 바로 가야 하기 때문에 택시를 예약했어요.
근데 무이네로 가는 시간만 4시간이라서, 기사님께 반미 맛집에 들려서 포장해 가자 제안했습니다. 기사님 것도 사드리겠다고 하면서요.ㅋㅋ
영어 아예 못하셔서 구글 번역기 음성기능 썼어요. 구글 번역기 없인 못살아. 반미(bánh mì)는 참고로 번역기로 이상하게 번역되더라고요. 나중에 직접 반미 단어를 검색해서 보여줘야했어요.
BÁNH MÌ ƠI
아무튼 여러분도 기회 되시면 꼭 여기 들리시길 바랍니다. 반미 프랜차이즈인데 진짜 엄청 맛있어요. 한국의 이삭토스트 같은 존재였습니다. 왠지 사람이 많더라니. 유명한 맛 세 개 추천해 달라고 해서 포장했어요.
진짜 맛있어서 친구랑 난리를 쳤습니다. 이미 빵부터 달라요. 베트남 여행을 시작하는 첫 번째 음식으로 최고였습니다.
기사님 안 드신다고 했는데, 드렸더니 함박웃음 지으시더라고요. 택시에서 야무지게 먹으면서 무이네로 갔습니다.
무이네와 가까워지면 점점 풍경이 시골로 변합니다. 해변이 보이면 도착이에요.
택시로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린데, 기사님께서 역주행을 미친 듯이 해주신 덕분에 2시간 30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믿기시나요? 반미를 드셔서 더 빨라지신 걸까요? 영혼은 아직 호찌민에 있는 기분이었어요. 베트남의 도로중앙선은 대충 모양새만 노란색으로 그어놓은 허위중앙선인 것 같더라고요. 역주행하니까 반대편에서 쌍라이트 켜고 클락션 울릴 때, 제가 승천하는 소린 줄 알았습니다. 목숨줄이 1시간 줄어든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좋았어요.
(심지어 중간에 어떤 차량이랑 창문 열고 눈싸움하기까지 하셨는데, 상대 차량이 무슨 베트남 조폭들 같았어요. 범죄도시 3편을 여기서 찍는 줄 알았습니다. 베트남은 도로가 무법지대예요. 안전거리라는 개념이 통용되지 않는 곳입니다. 아주 짜릿한 경험이었어요)
숙소 리뷰
2시간 30분 만에 와주신 기사님께 팁을 드리고, 입구를 보자마자 피로가 싸악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체크인 카운터입니다. 벌써 무슨 숲 속에 온 듯한 기분이 들어요.
웰컴 드링크입니다. 생강맛이 나는 시원한 음료였어요. 여기 직원분들이 진짜 엄청 친절하더라고요. 날 너무 귀하게 대해주셔.
보이시나요. 생강차 먹으면서 보이는 풍경입니다. 낙원은 멀리 있지 않더라고요. 어제까지만 해도 출근했는데, 이러고 있으니 눈물 날 뻔했어요.
룸으로 이동하는데 진짜 숲 속을 걷는 기분
여러분은 지금 생생한 후기를 보고 계십니다.
룸 사진 (화장실, 어메니티)
저희 방은 402호였던 것 같아요. 수영장 바로 앞에 있는 방입니다. 별장 같이 너무 예쁘죠.
내부는 널찍합니다. 웰컴 과일 망고가 테이블에 놓아져 있습니다. 침대도 각각 모기장이 위에 걸려있더라고요. 룸컨디션도 좋고 건너편에 TV도 있었습니다. 볼 시간이 없어서 켤일은 없었습니다.
화장실도 넓고 깨끗해요. 옆에 변기, 세면대가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어매니티가 1회용이 아니란 점? 제가 갖고 간 걸 사용했어요. ㅎㅎ
테라스에서 맥주 마시면서 밖에 구경하기 너무 좋죠. 하지만 모기 물릴까 봐 나간 적은 없답니다.
수영장
수영장이 여러분 너무 예뻐요. 칸쿤 숲 속 수영장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들더라고요. 진짜 너무 예쁘고 평화로웠습니다. 선베드에서 그냥 한 시간가량 누워있었는데, 그 시간이 꿈만 같았어요. 사람도 별로 없더라고요. 외국인만 간간히 마주치는 정도였습니다.
조식
조식은 내려가면 해변 옆에 식당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바다에서 뛰노는 애기들을 보면서 식사하시면 돼요.
음식도 다 괜찮았습니다. 특히 쌀국수가 맛이 정말 괜찮던데요? 꼭 드셔보세요.
프라이빗 비치
수영복을 입고 아침 조식을 먹은 뒤, 바로 해변으로 향했습니다.선베드가 엄청 많아요. 비수기라서 그런가? 11월에 갔던 여행이었는데, 사람이 정말 몇 명 없어서 너무 평화롭고 좋았습니다.
바다가 진짜 찐이에요. 아 밖에서 튜브 사 와서 놀 걸 후회했습니다. 너무 좋아서 정신없이 놀았네요. 파도가 계속 치니까, 오션월드 파도타기 하는 것 같아서 어린애처럼 재밌게 놀았습니다. ㅎㅎ
총평
무이네에 있는 1박이 정말 꿈만 같던 시간이었어요. 분위기, 조명, 온도, 습도 전부 완벽했습니다. 음식도 거리도 사람도 다 최고였는데, 자세한 건 따로 이후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재방문 의사 200%입니다. 작은 시골동네라 사람도 없고 베트남사람들은 너무 친절해서 윤식당을 찍는 기분이었거든요. 어딜 가던 관광객이 적당한 곳이 최고죠.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번에 다낭, 호이안에 갈 건데 어디가 더 좋을지 한 번 비교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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