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PS5, PS4, XBOX, Nintento Switch, PC
출시일: 2023년 2월 10일 가격: 79,800원
등급: 12세 이용가
개발: Portkey Games, Avalanche Software
모드: 일인용 비디오 게임
출시: Warner Bros. Games
장르: 오픈월드 액션 RPG
Intro
호그와트 레거시를 내가 몇 년을 기다렸는지 모르겠다. 원래 기대작이 나오면 예약 구매를 반드시 하는 편인데, 요새 기대작이었으나 졸작이 돼버린 게임들이 너무 많아서 몸을 사리고 있었다. 이번 PS5에서는 예약 구매를 하면 48시간을 먼저 플레이할 수 있게 해 주는데, 글쎄 유튜브에 들어갔더니 먼저 하는 스트리머의 리액션이 난리 난 게 아닌가? (참고로 원래 겜방이나 스포는 절대 안 보고 게임한다.)
그냥 아무 스트리머를 틀자마자 "와 출시 오래 걸릴만했네요."라고 말하는 걸 듣고 바로 PS5를 켜서 구매했다. (당연히 디럭스 에디션으로! 하지만 미리 말하지만 그냥 스탠다드 사세요. 제발.) 결과적으로 내가 2회차는 잘 안 하고 게임에 되게 짠 사람인데, 아 너무 재밌었다. 해리포터 시리즈 다 본 사람이면 팬인 건가? 아니, 그냥 흥행해서 본 것일 뿐 나는 팬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밌게 했다. 내가 2회차를 클릭했으니까!
소개
호그와트 레거시는 해리 포터 세계관에서 진행되는 몰입형 오픈월드 액션 RPG입니다.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1800년대의 호그와트를 경험하세요. 플레이어는 마법 세계를 산산조각 낼 위험이 있는 오래된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학생이 되어 게임을 플레이하게 됩니다. 이제 여러분도 꿈에 그리던 마법 세계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마법 세계에서 펼쳐지는 모험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 어떤 레거시가 탄생할지는 당신이 선택에 달렸습니다.
말 그대로 조앤롤링의 해리포터 세계관을 더 확장해서 구현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저딩월드라고 하는 것 같다. 시기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100년 전이라서 게임 속 주인공이 해리의 한참 선배라고 볼 수 있다. (금지된 숲을 마음대로 오고 가며 난리를 치는 주인공이니, 해리포터에서 금지된 숲을 더 엄격히 관리하는 건 게임 속 주인공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해리포터 주인공과 관련한 떡밥은 나오진 않지만, 해리포터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요소들이 미친 듯이 나온다. 이 모든 요소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가장 큰 매력이고 이 외엔, 탄탄한 액션과 스토리 전개라고 볼 수 있다.
장점 - 1. 해리포터 세계관 구현력
그냥 스쳐 지나가듯 해리포터를 본 사람임에도 게임을 하는데 어린 시절이 절로 되살아나는 기분이었다. 이건 언제 나올까? 기대하는 것보다, '아 이런 게 있었지!', '아 그래, 이런 요소가 있었구나' 깨닫고 감탄하며 추억에 잠길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성도 좋지만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인지 해리포터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들이 하면, 훨씬 더 재밌을 것이다.
"조앤롤링보다 더 잘 이해한 해리포터 세계관" 이런 말이 떠도는 게 이해가 됐다.
출시를 미루고 완성도를 높인 제작진들에게 잠시 박수 좀 쳐주자.
처음엔 호그와트의 건물을 너무 세밀하고 꼼꼼하게 표현해서 놀랐다. 근데 그 놀라움이 호그와트는 물론이고 버터 맥주를 마셨던 호그스미스, 금지된 숲, 필요의 방 등 공간과 요소들로 이어졌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이 게임의 맵을 가지고 대규모 해리포터 테마파크를 만들길 추천한다. 사실 오사카에서 호그와트성을 봤을 때 감동했지만, 그저 어떤 모형 박물관을 본 느낌이었다면, 이건 뭐 어딘가에 실존하는 거 아니야?;; 의심하게 되는 수준이었다. 감동 수준이 아니라 이걸 기존 스토리와 맞춰가며 하나하나 맵을 짜낸 게임 제작사들에 대한 경외심이 생길 정도였다. MBTI 극단적 N수치를 갖고 있을 것 만 같다.
장점 - 2. 게임성
이 게임은, 마법을 총처럼 속 시원하게 갈기는 게임이다. 해리포터 세계관과 마법을 잘 연결시켰고, 나아가 퍼즐 풀이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하게 마법을 만들어 놨다.
나는 평소 게임을 하더라도 마검사나 검사를 즐겨 하는 편이다. 마법사로만 플레이를 하면, 이상하게 원거리 타격감이 안 느껴지고 캐스팅이 너무 느려 답답했기 때문이다. 타격은 무조건 검이지! '툼레이더'나 '호라이즌 제로던','레드데드리뎀션2'같이 활이나 총 위주의 게임이라면 괜찮지만, 판타지 게임은 무조건 칼이다. 그래서 뭐 마법으로 싸워봤자 얼마나 잘 싸우겠나 싶었는데 이건 뭐, 마법으로 라이플총을 쏘는 기분?
휘융! 휘융! 휭! 이런 느낌이 아니라 파파파팍 파파파파팟팟파파팍!!!퐈아아악!!구아아악!!! 이런 느낌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래, 총 게임도 활게임도 손맛을 느끼게 하는 게 요즘 게임인데, 마법이라고 손맛을 구현 못 할 리가 없긴 하지. 공격도 다양하고 캐스팅도 바로 구현할 수 있는 마법이 위주이다. 콤보 공격 위주여서 속전속결로 상대를 제거할 수 있다. (내가 정석 플레이 강박증이 있어서 어둠의 마법을 배우진 않았는데, 에브라케다브라까지 배웠으면 뭐, 거의 샷건을 따발총으로 쏘는 느낌일 듯싶다.)
아무튼 패턴과 콤보만 잘 익힌다면 전투는 속 시원하게 진행 가능하다. 이 게임 전에 '엘든링'을 해서 그런가 상대적으로 전투가 정말 안 어렵다. 12세 이상 게임인 이유가 있는 듯. 아무튼 이런 잘 구현된 마법과, 여러 퍼즐 풀이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스토리를 푸는데 다양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게 잘 보였다.
캐릭터 디자인은 단조로운데, 풍경이나 건물에서의 그래픽은 충분하다. 요즘은 하도 모션 캡쳐를 많이 해서 캐릭터 그래픽이 장난 아닌데, 그런 게임들 사이에서 얘는 또 단조로우니 비움의 미학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노린 건가? 오래간만에 살아있는 느낌이 드는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거슬리는 건 아니다. 그거 말고 주변 그래픽 보기 바빠서 그런 걸 지도 모른다.
배경 그래픽은 거의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라스트 오브 어스 Part.2'처럼 리얼하진 않아도, '엘든링'이나 '고스트 오브 쓰시마'처럼 황홀하다는 표현이 맞겠다. 배경 그래픽과 스토리를 진행하며 보여주는 장면들이 머릿속에 인상 깊이 남아있다.
마법이란 게 법칙을 거스르는 황홀함 그 자체여서 그런가? 그래픽과 세계관이 맞물리니 포텐이 제대로 터졌다. 그렇기에 나는 캐릭터 디자인 정도는 눈감아줄 수 있다.
장점 - 3. 미친듯한 디테일(가장 중요)
게임하면서 제작사가 나에게 "너 이런 것까진 기대 못했지?'라면서 새로운 걸 계속 들이미는 기분이다.
하는 내내, 와 이런 것까지 구현했다고? 와 디테일 뭐야? 이런 감탄이 게임 끝날 때까지 나온다.
굳이 필요한 게 아닌 것 같은데도 다양하게 즐기라고 끊임없이 새로운 걸 제공하며,
용두용미로 게임을 끝내려고 온 힘을 다 쓴 게 느껴질 정도였다.
내가 게임을 하면서 제작사한테 이렇게 감동을 받은 적이 얼마나 있었는가? 생각하게 만든다.
참고로 나는 '신비한 동물 사전'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1편은 보긴 봤는데, 너무 지루하게 봐서 대충 본 기억만 난다.
그런데 게임을 하다 보니 '신비한 동물 사전'에 나오는 세계관도 구현한 게 느껴진다. 정말 별 요소를 다 넣었구나.
액션도 하면서 꾸미면서 놀라고 타이쿤 요소도 줬다는 건 이거 덕후들 미치라는 거 아닌가? 거의 '호그와트 심즈, 호그와트 동물의 숲'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방도 꾸미고, 약도 만들고, 씨앗으로 마법 식물 재배도 하고, 동물도 키우고 관리하고 난리 났다.
장점 - 4. 옷 입히기
네. 옷 입히기에 미친 사람이 바로 접니다.
게임할 때 옷 파밍에 온 시간을 다 투자하는 사람으로서 이 게임은 큰 만족감을 준다.
물론 옷 중에 70프로는 촌스러워서 못 입는 게 허다하지만, 가끔가다 나오는 예쁜 옷에 또다시 룩 파밍만 죽도록 하는 것이다.
옷은 솔직히 좀 그런 게 많더라도 머리 스타일이나 얼굴 꾸미기가 아주 괜찮다.
'엘든링'처럼 얼굴 형태 세부 조정이 가능했으면, 난 벌써 유튜브에 '레거시 얼굴 왕'이란 계정을 만들어서 '연예인 얼굴 만들기' 공략 영상을 올렸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남캐로 플레이하다 보니 이건 여캐로도 해야겠더라. DLC가 나올까? 나오기 전까지 여자 캐릭터로 하나 만들어서 키워놔야겠어. 아니, 사실 이미 키우고 있다. 옷이 콘셉트는 같아도 여자옷이라 다르다. 아주 예쁘다.
아무튼, 이 게임은 룩 파밍에 미친 사람들에게도 잘 맞을 것 같은 게임이다. 옷이 아주 많다. 사실 심즈 기본심 옷 같은 것도 많지만, 그래도 파밍 할 것들을 정말 많이 만들어놔서 그걸 다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점
단점은 생동감이 좀 부족한 단조로운 모션이란 점은 앞에서 말했고, 추가로 오픈월드이지만 엄청난 오픈월드는 아닌 느낌? 근데 애초에 켰을 때도 '레드데드리뎀션 2'같은 오픈월드를 기대하진 않아서 실망감도 없었다. 엘든링처럼 어마 무시하게 넓은 맵은 아니라 플레이 타임이 좀 짧다는 게 아쉬운 점이긴 하다. 근데 이 이상 했으면 지루했을 것 같다. 슬슬 서브퀘스트도 지루해지고 전투도 반복될 때쯤 적당할 때 끝낸 느낌이라고 본다.
그리고 명확한 멀티 엔딩이 아닌 것 같아서 좀 아쉬웠다. 선하려면 아주 선하고, 악하려면 아주 악하던가 좀 뒤죽박죽인 느낌? 기숙사도 주인공을 육성하는 데 영향을 줄 것 같지만 사실상 기숙사를 나눈 건 옷 패션 때문에 나눈 느낌일 정도다. 기숙사마다 메인 퀘스트가 조금씩 다른데, 체감이 정말 너무 적다. 보조 퀘스트나 이런 건 똑같아서 그런가? 보조 퀘스트가 정말 많아서 섞어서 하다 보니 체감이 안 되는 걸 수도 있겠다. 아무튼 메인퀘스트 다른 걸 겪겠다고 다른 기숙사로 2회 차 플레이를 이끄는 건 아니란 거다.
주인공은 일단 기본 값이 선한 사람인데, 어둠의 마법을 배워서 '에브라케다브라'를 갈기고 있으니 아이러니 하단 거다. 악하려면 제대로 악하던지ㅋㅋ. 지는 '에브라케다브라' 사용하면서 옆에 NPC가 같은 저주마법을 쓰면 "ㅇㅇ이가 어둠의 마법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혼잣말을 해댄다.ㅋㅋ 이러한 핀트 어긋나 보이는 부분을 잘 정리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다.
이러한 주인공의 모습을 나무위키에서 웃기게 정리해서 갖고 왔다.
상술했던 극악무도한 행보 때문에 커뮤니티에서 주인공의 별명은 '매지컬 사이코', 또는 '매직 히틀러', '이름을 말해선 안 되는 자를 넘어 이름조차 남겨선 안 되는 자'로 통한다. (기록 말소됨) 거기다가 악랄하게 느껴질 정도로 뛰어난 마법 실력과 활약상 때문에 '왜 역사의 빈 페이지인지 알겠다', '볼드모트나 겔러트 그린델왈드는 따위에 불과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 중이다. 심지어는 아즈카반을 만들었던 에크리즈디스[15][16]까지 비교 대상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그래서 아즈카반에 가도 다른 마법사들과는 달리 오히려 디멘터를 부리며 잘 지낼 거라는 농담까지 나온다.[17] 덕분에 가뜩이나 팬덤에서 밈으로 놀림받는 볼드모트는 '레거시 주인공에 비하면 그냥 평범한 악동이었다'며 재평가를 받고 있으며, 주인공과 활동시기가 겹치는 그린델왈드가 유럽이 아닌 미국에서 활동한 이유가 당시 영국엔 최전성기 시절의 주인공이 버티고 있으니 사실은 그를 피해서 도망친 거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거기다가 알버스 덤블도어와 주인공의 재학시기가 일정부분 겹치는 것[18]에 착안해 주인공의 행적이 덤블도어에게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는 볼드모트나 그린델왈드가 악독하고 강력한 마법사라곤 하지만, 호그와트 레거시의 주인공처럼 3대 저주를 아무렇지도 않게 시전하는 것도 모자라 아바다 케다브라를 조건부 광역기로 시전하고, 변신술로 적을 폭탄통으로 만들어 그걸로 적의 동료를 살해하는[19] 충격적인 행보를 보여주지는 못했기 때문. 사실 주인공만 폭력적인게 아니라 호그와트 레거시 시대가 전반적으로 폭력적이고 과격한 편이다. 지나가던 밀렵꾼 부하가 애니마구스고 개나소나 프로테고를 사용하며 살인 저주를 포함한 어마어마한 마법들을 휘갈기고 그에 휘말린 마법사들의 생명이 아무렇지 않게 사라지는 묘사 때문에 팬들은 레거시 시대를 낭만의 시대라 부르고 있다. 볼드모트 - 해리 세대의 마법사들이 약해보이는 것은 낭만의 시대에 수많은 전투 마법사들이 죽은 결과라는 농담도 같이 나오고 볼드모트와 그린델왈드는 낭만의 시대를 동경해서 그 시절을 되살리려고 노력했다는 농담도 생겼다. 그리고 이런 주인공의 인성을 시대와 엮기도 한다. 빅토리아 시대(1837~1901년)의 영국은 산업혁명으로 인한 부의 불균형한 분배가 심해져가서 대다수 빈민, 노동자들에게는 힘든 시간이었는데 이런 시대에 태어나 호그와트 입학 전까지 머글 사회에서 생활했으니 그럴만도 하다는 식. 다만 빅토리아 시대 전체가 변함없이 힘든건 아니었다. 부족하지만[20] 이미 1833년 처음으로 아동노동과 노동시간에 대한 규제 법률이 제정되었고 19세기 중엽부터는 사회주의가 대두되며 꾸준히 노동환경이 개선되어가고 있었기 때문. 물론 현재와 비교하면 열악하긴 했다.[21] - 나무위키 호그와트 레거시
총평
아무튼 오래간만에 퇴근하고 내내 붙잡고 게임하게 만드는 게임이었다. 이 정도 스토리면 충분히 흡입력이 있었고, 거기에 다양한 액션과 퍼즐이 적절하게 이어지니 금상첨화였다. 파밍 요소도 많아서 곳곳을 돌아다니는 재미도 크니 이렇게 서브 퀘스트를 열심히 해본 건 오랜만이라고 말하고 싶다. (원래 메인 퀘스트 위주로 깨는 편)
일단 주변에 해리포터 본 사람들이라면 다들 너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인을 초대해서 게임을 구경시켜 줄 생각이다. DLC 소식이 있나? 게임하면서 떡밥을 본 적은 없는데, 나중에 나오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워낙 제작사 능력이 뛰어남을 느꼈기 때문에 나온다면 기대하고 기다릴 것 같다.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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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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