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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부산 맛집

[부산/광안리 맛집] '스미비야키 파도' 최고였던 숯불구이 전문 이자카야 맛집

by 유밀 2023.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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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제가 휴가 때, 저희 엄마를 모시고 부산 모녀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당시 회사 동료들이 부산여행에 푹 빠져있을 시기라서, 여러 숨은 맛집들을 많이 추천받았거든요. 그때 추천받았던 곳 중 너무 좋았던 곳이 '스미비야키 파도'입니다.
요새는 얼만큼 유명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부산에 간다면 재방문의사 200% 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도 너무 좋았지만 맛이 정말 특별하고 색다른 맛이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나 서비스까지 완벽 그 자체였기 때문에, 오늘 오래간만에 4점 넘는 평점이 나올 것 같네요.

'스미비'는 숯불, '야키'는 구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말그대로 숯불구이 이자카야입니다. 요리하시는 분들이 두 분이셨는데, 알고 보니 남매시더라고요. 부부인 줄 알았는데, 앞에서 말했다간 경을 치를 뻔했네요. 여러분은 방문하시거든 부부냐는 질문하지 않도록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아무튼 부산에서 너무나도 추천하는 이자카야 맛집. 내돈내산 리뷰. 렛츠고

지도

영업시간  18:00 - 23:30 / 23:00 라스트오더 / 매주 일,월요일 휴무
전화번호 : 010-7934-3728
주차불가

웨이팅 및 예약

별도의 웨이팅 할 수 있는 공간은 없고, 명부에 연락처를 남기시면 됩니다. 근데 다들 진득히 있다 가는 편이니 미리 예약하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예약은 캐치테이블에서 가능합니다.
예약문의: 010-7934-3728
app.catchtable.co.kr/ct/shop/sumibiyaki_pado

 


가게 사진 

부산-광안리-스미비야키-파도-입구-간판-사진
부산-광안리-스미비야키-파도-안쪽-현관문-사진부산-광안리-스미비야키-파도-바테이블-사진-숯불구이하는-모습-구경

아늑한 느낌을 주는 입구를 지나면 이렇게 조리하는 걸 볼 수있는 바테이블이 길게 있습니다. 안쪽엔 4인테이블과 단체석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협소하지 않더라고요. 이자카야답게 꾸며진 내부로 분위기가 좋습니다. 바테이블이 분위기론 제일 좋기 때문인지 자리가 거의 없더라고요. 예약할 때는 따로 요청이 가능합니다.

처음에 오면 이렇게 사케잔을 고르게 해줘요. 너무 이쁘죠?

저희 엄마와 커플로 골랐습니다.ㅎㅎ 시작부터 설레고 좋더라고요.

리뷰 메뉴


토마토츠케 3,000원
샐러리츠케 4,000원
삼치구이 12,000원
양고기구이(프렌치렉) 23,000원
산마구이 9,000원
가지구이 6,000원

<사케 도쿠리>
유키노보우샤  13,000원
시즌 한정 사케
슬램덩크 사케


부산-광안리-스미비야키-파도-너무-추천하는-삼치구이-부추퓨레-사진

삼치구이 12,000원 (매우 추천)

삼치구이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비주얼부터 장관이죠? 절경이고요. 신이 주신 선물이네요. 어? 막 지금 당장 캐치테이블 들어가고 싶으시죠? 어? 인내심 있게 제 리뷰를 다 보신 뒤에 가도 늦지 않습니다.

아무튼 이 메뉴는 반드시 시키셔야 합니다. 눈으로 보이게도 이쁘지만, 맛도 일품이거든요. 짭조름한 삼치구이 아래에는 부추로 만든 퓨레가 있습니다. 이 부추 퓨레가 삼치구이의 짠맛을 맛을 부드럽게 잡아주면서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아무래도 숯불구이집 답게 숯불향도 더해져 너무 고급스러운 안주였습니다. 이걸로 사케 도쿠리 한 병을 다 비운 것 같네요. 

부산-광안리-스미비야키-파도-양고기구이-두반장소스-사진

양고기구이 23,000원 (매우 매우 추천)

정말 양고기를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무조건 시켜야 하는 메뉴입니다. 맛의 균형이 정말 뛰어납니다. 일단 양고기 자체가 너무나 부드러워요. 옆에 뼈를 보니 갈빗살인가요? 입에서 그냥 녹습니다. 거기에 아래 두반장소스와 옆에 레드후추홀과 파와 함께 먹으면 입에서 폭죽이 터집니다. 레드후추홀이 여기서 거의 대미를 장식하는 느낌? 입에서 탁 터질 때 제 기분도 터져요. 이날 제가 쏜 날인데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더 시키고 싶었어요. 

사장님이 오픈하기 전에 어디 미쉘린 맛집 탐방을 다녀오신 걸까요? 맛에서 배운자의 향이 느껴집니다. 배운 맛이에요. 정말 색다르고 끝내줬던 조합이라서 감탄하면서 먹었습니다. 저희 엄마는 양고기를 잘 못 드셔서 아쉬웠어요. 양고기 입문자에게도 괜찮은 맛입니다. 저희 엄마는 일반인보다 예민하시니까 참고하시면 안 돼요. 물론 저 혼자 독차지했기 때문에 여러모로 저는 좋았습니다. 하핫.

부산-광안리-스미비야키-파도-가지구이에-호두된장소스-사진

가지구이 7,000원

가지구이에 옆에는 호두로 만든 된장이라고 합니다. 호두라뇨. 이쯤 되면 느껴지시나요? 여기는 메뉴마다 꼭 특별한 요소가 하나씩은 끼어있습니다. 된장 맛이 엄청 고소하게 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가지구이를 한 입 먹자마자 입에서 가지즙이 '쥬왁!'하고 터지면서 고소한 소스맛으로 여운을 남겨줬습니다.

제가 유튜브에 이렇게 썼더라고요. '짜증 나게 맛있다' 진짜 미간 찌푸리면서 먹었습니다. 어우 맛있으면 막 화가 나더라고요.

이거 먹으니까 진심 구이류는 다 먹어보고 싶었는데 왜 저는 부산에 살지 않죠? 부산사람들 이런 특혜 받고 사셨습니까?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먹으면서 짜증이 났나 봐요. 제 인성이 이모양입니다. 질투 나요. 배 아프고.

부산-광안리-스미비야키-파도-산마구이-서비스-사진

산마구이

이거 먹을지 말지 고민했는데!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눈물 줄줄. 덕분에 도쿠리 한 병 더 시켜서 먹었습니다. 먹어보니까 굉장히 특별한 맛이에요.

고구마 식감에 담백한 맛이 전부인 이 산마에 숯불향으로만 감싸주니까, 산마 본연의 맛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이 넘치니 느껴보라는 기분입니다. 맛을 심도 있게 파고드는 기분이에요. 그래서 다른 소스가 따로 없던 것 같아요. 맛의 본질을 제대로 느끼란 건가? 너무 좋았습니다. 꼭 요리된 게 아니더라도 이런 메뉴 하나 시키는 건 괜찮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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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츠케 4,000원

제가 샐러리츠케는 처음 시켜봤는데요. 사실 토마토 츠케맛을 생각하면서 시켰습니다. 달게 절인 셀러리겠구나! 이건 미쳤겠다! 하면서 시켰는데, 웬걸? 전혀 달지 않았습니다.

쯔유로 절인 간장베이스 맛이 나는 셀러리절임이었습니다. 위에 가쓰오부시의 맛도 합쳐지니까 어디 일본 지방의 토속적인 반찬을 먹는 기분이었습니다. 오이절임도 이와 비슷한데, 왜 오이지를 설탕으로 안 절이고 소금으로 절인 오이지맛? 근데 쯔유간장 베이스인 맛?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오히려 토마토 츠케같이 단 걸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실 것 같더라고요. 물론 전 과당류, 액상과당파입니다.

부산-광안리-스미비야키-파도-토마토-츠케-사진

토마토츠케 3,000원

토마토츠케는 웬만하면 초반에 시켜놓고 다른 메뉴를 주문하는 편입니다. 뭐라 해야 할까요? 치킨에 피클무, 떡볶이에 단무지, 칼국수에 겉절이, 케이크의 커피 같은 존재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걸 먹으면 혀가 뒤로 말리는 걸 방지하며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주로 음식 물릴 때 혀가 자꾸 달팽이껍데기 모양처럼 뒤로 밀리는 느낌을 받거든요. 이 토마토츠케는 그걸 싸악 가라앉혀 줍니다. 

맛은 달달한 피클 같은 맛이에요. 근데 토마토라서 아주 상큼합니다. 참고로 저 방울토마토 입도 안 댑니다. 유일하게 못 먹는 과일이 방울토마토인데 이건 먹어요. 토마토 특유의 채소향? 같은 게 안 나고 상큼한 만 남아서 좋습니다. 아무튼 필수메뉴이니 꼭 시켜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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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는 다 괜찮았고, 이건 한정판 사케라고 추천해 주시길래 홀린 듯 마셨습니다. 이미 앞에 사케 도쿠리로 두 병은 마셔서 알딸딸한 상태라, 씀씀이에 유해졌을 때 시켰습니다. 사장님이 영업을 잘하시더라고요.하핫. 이거 말고도 다른 사케 서비스로 주시기도 하고 서비스적인 측면이 완벽했습니다. 사케도 취향에 따른 여러 가지를 추천해 주시니 가서 추천받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총평

부산 광안리에서 행복하고 꿈만 같은 시간을 보내다 왔습니다. 제가 부산에서 행복했던 맛집이 몇 개 있는데, 그중에서도 여기는 탑 3위 안에 드는 맛집이었어요. 

분위기, 서비스, 맛, 플레이팅, 가격까지 모든 부분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에 가면 제 좋아하는 사람들과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기서 먹으면, 앞에 바로 광안리 해수욕장입니다. 취기를 물리칠 겸, 슬슬 소화될 겸 해안가를 걸으면서 엄마랑 도란도란 대화하니 너무 행복했어요. 엄마와 저의 사이가 더 돈독해진 기분이었습니다. 

부산에서 둘만의 여행이 너무 좋았어서 여기 이후로 둘만 여행하는 계획을 짜게 되더라고요. 부산이 그 시작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튼 광안리해수욕장에서도 엄청 가까워서 위치적인 측면에도 완벽하니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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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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